[인터뷰] 정선희의 반려견 이야기 ① 행복하기 위해 함께 살고 있습니다

Category : Principles in Action  | Updated : 2014. 2. 3. 10:30

지난 늦가을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 목동 방송국 옆 카페에서 방송인 정선희씨를 만났습니다.

반려동물을 너무 사랑해 동물농장 MC를 맡았고, 전국에 있는 동물들의 사연에 울고 웃었던 그녀,

지금도 현재 6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며 행복을 찾고 있는데요. 

그녀와 반려견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총 2편에 걸쳐 전해드릴 방송인 정선희씨의 반려견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동물농장을 하며 12마리 강아지의 엄마가 되었어요



5년 만에 TV동물농장으로 복귀한 저는 동물농장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과거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동물농장 MC시니까 이 강아지들 좀 맡아서 키워주세요’라며 데려다 주었는데요.

아쉽게도 어머니가 편찮은 이후로는 더 많은 유기견들을 받지는 못했지만 

총 12마리의 강아지들을 키우며 <준 정선희 유기견센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냉장고에 붙여져 있는 단체사진, 이 중 2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모두 나이가 들어서 오게 된 아이들이었기에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아이들. 

특히 1년 전에는 두 달 간격으로 1마리씩 보내게 되어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보통 강아지는 맹장염이 잘 생기지 않는데 탈진된 상태에서 수술 후 떠나버렸고, 

한 마리는 피부암에 걸려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요. 

자신의 마지막을 아는 듯 마지막까지 저를 빤히 쳐다봐 차마 눈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때가 되면 모두들 떠날 수 밖에 없지만 항상 이별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접 나를 찾아 온 유기견, 혹시 주인을 바꾼 걸까?



‘사연과 함께 우리 집에 오게 된 아이들도 있지만 직접 찾아온 아이도 있어요.’

귀여운 시츄들 사이에서 미모를 뽐내고 있는 포메라니안이 바로 그 주인공 ‘해피’입니다.

어느 날 시장에 다녀오시던 엄마를 보고 아파트 앞에서 쫓아오던 강아지 한 마리, 

목줄은 없었지만 키우던 강아지 같았기에 주인을 찾아주려 전단지도 붙이고 수소문 해보았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해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피는 우리 집 막내가 되었습니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 할 때는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쳐 억지로 사진을 찍게 했었는데, 

입양을 결정한 후 다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애교 섞인 모습으로 포즈를 취해주던 해피!

마치 버려진 개가 아니라 오히려 주인을 바꾼 개인 것 같은데요. 

터줏대감 시츄 보다 더 집주인처럼 생활하며 사랑 받고 있답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사랑스러운 강아지들


확실히 여러 종류의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혈액형처럼 다른 성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크셔테리어는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성질을 부리기도 하고, 

시츄는 매일 잠만 잔다고 느낄 만큼 잠이 많습니다. 

사냥견인 포메라니언은 아픈 엄마의 곁에서 장군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확실히 포메라니언이 사랑 받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집에서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엉망진창인데 동물병원에 미용하려고 단체로 맡겨놓고 오면 

으쌰 으쌰 의리심이 솟아나기도 하나 봅니다. 남의 집 애들이 우리 집 개를 한 마리라도 건들이면 

다같이 가서 혼내주고 온다는데요. 그 말을 듣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쉬고 싶다가도 강아지들 때문에 일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까 하고 삶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데요.

가끔은 내가 강아지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들이 나를 돌봐주는 것 같아요.

엄마가 디스크수술로 몸이 엄청 안 좋은데, 만약 이 아이들을 키우지 않으셨다면 

우울증에 걸리셨을 거라고 말씀하곤 합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은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요?

사랑과 위로, 그리고 책임감과 의무감을 함께 느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잠깐 여행에 욕심이 생겨 반려견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낼까 생각도 했던 그녀의 사연,

2편에서 계속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책임감과 대가가 따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