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지] 6개월간의 한국마즈 인턴후기 ① 칭찬은 인턴을 춤추게 한다!

Category : 한국마즈 일터이야기  | Updated : 2014. 6. 3. 15:37




매년 채용시기가 되면 여느 회사와 다름없이 MARS KOREA(한국마즈)도 내부적으로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있지만 그들을 진득하게 앉아서 겪어볼 기회가 적은 것이 바로 채용시즌 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 6개월간 인턴으로 지낸 Hannah(이수연)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마즈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마즈 인턴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



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마쳤다. 이제 사회에 나갈 시기였지만, 사범대를, 그것도 ‘갓’졸업한 내가 어딘가에 정식으로 입사하기엔 경험과 지식 모두 부족했다. 때마침 대학 경력개발센터에서 발견한 마즈의 인턴공고.


마르스? 마스?? 마즈??? 처음에는 기업명부터가 생소했다. 

호기심에 검색해보니 마즈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었다. 


(유럽과 미주, 뉴질랜드 지역을 필두로 아시아와 남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마즈)


지난 몇 년 간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GWP) 수상경력들 역시 눈에 띄었다. 

이렇게 파면 팔수록 나오는 마즈의 실체들! 덕분에 이 회사에 대한 나의 인상은 물음표에서 점차 느낌표로 바뀌었고, 마침내 인턴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인턴이 되어 바라본 한국마즈의 분위기




(한국마즈 대표자리. 대표와 어소시에이트들, 뭉치와 꼬맹이까지 모두 함께 열린공간에서 근무합니다.)


첫 출근 날,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사장님과 눈이 마주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사장님을 비롯한 전직원이 한 층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개방형 사무실’.

낮은 파티션과 누구하나 독립된 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서로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이슈에 대해 관련된 분들이 모여 그 자리에서 논의하고 또 바로 업무에 반영되는 모습을 볼 때면,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흡사 고대 그리스의 자유민들이 ‘아고라 광장’에 모여 자유롭게 정치를 논하던 장면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몇 달전 있었던 아시아 마케팅 워크샵의 진행과정을 예로 들어보면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다.



1. 사회자가 논의할 이슈를 제시하고 실제사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2. 모든 어소시에이트들이 함께 모여 이슈에 대해 토의하고 솔루션을 도출합니다.

  직급과 전문분야(부서)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의견을 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3. 논의 된 내용은 누구든 발표할 수 있으며 발표내용에 대해 언제든 질문하거나 첨언 할 수 있습니다. 

발표자는 앞에 나와서 발표하지 않고 자기자리에서 발표합니다. 즉, 발표자가 있는 곳이 ‘절대 앞’이 됩니다.



4. 발표 하고 있는동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질문 퍼붓습니다.

 간혹 우리나라 기업에서 이런 회의분위기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한국마즈만큼은 신기하게도 서로 발표하겠다고 나서는 적극적인 분위기가 해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5. 강연자는 중앙에 서서 발표내용과 이슈에 대해 좀더 심도 있는 질문을 이끌어 냅니다. 

직접 답변을 해 주기도 하지만 참석자 중 답변해 줄 사람을 찾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서 몇 명이라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일하다 가끔 졸리거나 지루한 시간이 될 때면 어디선가 우다다다 소리가 들린다.

또 나름 업무에 집중하느라 거북목이 되어 컴퓨터 모니터와 한껏 가까워졌을 때면

하얀 솜뭉치가 나와 컴퓨터 사이를 유유히 걸어간다.

뭉치와 꼬맹이. 두 마리의 사랑스러운 냥이들이 사무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것

한국 마즈의 associate이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



  



마즈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배운 것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은 적이 있다.

매출과 관련된 data를 매일 업데이트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그만 엑셀 수식을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실제 성장률보다 열 배나 높게 나온 것이다!

물론 다른 분들께서 발견하고 정정해주셨지만, 만약에 내가 실수한 데이터가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되었다면?

이 사건을 통해,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어도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즈의 인턴으로 있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열린 자세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치 신문을 읽는 것처럼 회사 내에서 어떤 이슈와 아이디어들이 오고가는 지 눈여겨보고 귀기울여 듣는 것이다. 

인턴이야말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서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볼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에는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평소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자 노력한 결과, 회사 내 이슈에 대해 작게나마 내 생각, 내 관점까지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인턴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 즐거웠던 경험




6개월 간 인턴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였다.

어우 뭐야~~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자존심이 센 성격 탓일 것이다.

매장 표준진열대(Planogram)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그리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기본 파일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실수를 해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했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하는 바람에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정말 ‘나는 바보인가? 해이해졌나?’ 하는 생각이 들고 실수한 나를 용납할 수 없었다. 누가 나무란 것도 아닌데 혼자 옥상에 올라가서 찔끔 눈물을 짜내기도 했고…..


다음으로 즐거웠던 기억은 정말 단순하게도 칭찬받았을 때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이났던 칭찬은 ‘안 알려줘도 잘하는구나!’라는 말씀이었다.

메뉴얼대로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찾아서 해놓은 것을 보고 인정해주셨을 때는

큰 일을 해낸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또한 이렇게 받은 칭찬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자신있게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되돌아보니, 마즈에서 인턴 ‘한나’로 있던 6개월 동안 배우고 느낀 것들이 많았다.

칭찬을 받아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실수한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고,

또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한층 성장했음을 느꼈다. 

Thank you, Ma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