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목멱칼럼/ 공동체문화 북돋는 반려동물(이데일리) 2015.12.15

Category : 한국마즈 언론보도  | Updated : 2015. 12. 29. 10:53

이데일리, 2015.12.15

목멱칼럼/ 공동체문화 북돋는 반려동물

 

[강석 한국마즈 사장] “허스킨가 뭔가 하는 그 큰 개를 왜 아파트에서 기르는 거야. 우리 애들이 엘리베이터에서 그 개를 만나면 두려워해. 개 주인은 개가 순해 절대 안 무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거야.그거야 주인이니까 그런 거 아니야.”

개밥이 전부 유기농 원료로 만든다는데 정말 그런 거야. 개들을 그렇게 먹여 뭐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

필자가 반려동물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면 가끔 이런 저런 상담을 받는다. 물론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있고 필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옆에 친구가 가로 채서 필자보다 더 잘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10여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아니 훨씬 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우리나라가 아직 반려동물 문화 후진국이어서 그럴까. 답은천만에, 만만에. 우리보다 20년 앞선 선진 반려동물 문화를 가진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갈등은 있다. 그리고 비록 애견인이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사회적으로 제재를 가한다. 예컨대 캐나다의 경우 사람들이 자주 찾는 호수나 바닷가에는 애견은 데리고 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큼지막하게 애견 동반 출입 금지라고 써있다. 그 대신 호수나 바다 끝부분이나 일정한 공간을 구분해 애견 보호자가 애견과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 보다 많은 공공장소에 애견 출입 금지를 써 붙였다. 공공장소에서의 규제는 우리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다.

 

그러기 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수많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제도화 했을 것이다. 그 근간에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 덕분에 그들의 반려동물 문화는 더욱 발전해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과도기 단계다. 그래서 많은 부분에서 갈등과 다툼이 있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자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먼저 조심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이해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반려동물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고마운 가족 같은 존재인지를 알 것인가. 그것은 마치 우리가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스카이 다이빙의 쾌감을 모른 것과 같다. 가끔 낙하산이 안 펴져서 죽는데도 말이다.

 

사람은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배워서 아는 사람이 있고, 배워도 모르고 꼭 경험해야 아는 사람이 있고 그리고 배우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어디에 들어가야 할 것인가. 선진국처럼 수 십 년간 꼭 경험 해봐야 알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이렇게 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배워서 알아야 하는가. 그래서는 안될 것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반려동물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현명하고 평화롭게 공존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먼훗날 반려동물 보호자가 되었을 때 우리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 옆에 당신이 있다면 반가운 일이 아니겠는가.